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메트로 등 인천시 산하 4개 공사가 올해 말까지 2개로 통합되고, 인력 20%가 구조조정된다. 인천시설관리공단 등 시 산하 2개 공단은 인력 축소를 통한 조직효율화가 추진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3일 인천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시 재정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건전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4조8,475억원에 이르는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인천관광공사와 통합돼 가칭 '인천도시공사'로 내년 초 새롭게 출범한다. 인천메트로와 인천교통공사도 연말까지 '인천교통공사'(가칭)로 통합된다.
시는 다음달 말까지 공기업 선진화 및 경영진단 용역을 마무리하고 12월까지 조례 개정을 포함한 통합 절차를 끝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업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실시되고, 자산 매각과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회수가 단행된다.
시는 4개 공기업을 2개로 통합하면서 전체 인력 2,000여명 중 고위직을 중심으로 20%(400여명)의 임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구조조정 대상 중 일부는 인천메트로가 운영을 맡게 된 의정부 경전철 사업이나 의료재단 등 시 출연기관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 공사를 제외한 시 산하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은 중복 인력 축소와 업무 개선 등 조직효율화가 추진된다. 또 시 산하 공사가 지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들에 대한 통폐합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7대 특별ㆍ광역시 산하 공사ㆍ공단의 수는 인천시가 6개로 가장 많고, 서울ㆍ부산시 각 5개, 대구ㆍ광주ㆍ대전시 각 4개, 울산시 2개 순이다.
시는 송도국제도시 부지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구도심 재생 등의 대형 투자사업에 필요한 1조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송 시장은 "시 산하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과 무리한 사업 확대, 공기업간 기능 중복 등으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통합 운영으로 4년간 2,31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와 부채비율 감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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