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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장악, 난공불락 카다피 요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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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장악, 난공불락 카다피 요새만 남았다

입력
2011.08.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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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은 트리폴리의 대다수 지역을 장악하고도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 카다피의 최후 방어선 바브 알 아지지야를 점령하지 못한 탓이다. 카다피 친위부대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바브 알 아지지야의 견고한 방어 시스템 덕분이다.

트리폴리 남쪽 교외에 자리잡은 바브 알 아지지야는 세 겹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복합단지다. 면적이 6㎢(약 181만평)에 달하며 카다피 가족의 숙소는 물론 집무실, 행정건물, 지휘통제실, 경호부대 등이 빠짐없이 있어 하나의 작은 정부를 연상케 한다. 카다피 일가의 연찬회나 정부 주요 행사도 이 곳에서 열린다. 트리폴리국제공항과 직접 연결돼 유사시 도주가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바브 알 아지지야는 1986년 그 존재를 처음 알렸다. 당시 미국은 독일 베를린에서 리비아의 폭탄테러로 자국 병사 2명이 사망하자 카다피를 제거하기 위해 바브 알 아지지야를 맹폭했다. 카다피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15개월 된 수양딸 한나를 잃었으며 그 뒤 파괴된 건물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반미 저항의 상징물로 활용했다. 올해 4월에도 리비아 군사작전에 돌입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이 요새를 폭격하면서 카다피의 6남 사이프 알 아랍과 손자, 손녀 등 3명이 폭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델 하페즈 고카 과도국가위원회(NTC) 부위원장 겸 대변인은 "요새 함락이 쉽지 않겠지만 카다피가 그 안에 숨어 있다면 절대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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