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돌던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입장권이 개막일(27일)이 임박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개막식과 우사인 볼트 등 중요 경기의 결승전이 열리는 시간대 입장권은 이미 완전 매진됐다.
23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45만3,962석의 입장권 중 22일까지 43만1,046석이 팔려 95.0%의 판매율을 보였다. 이는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49.06%)의 2배에 달하고, 2009년 베를린대회(70.33%)보다 훨씬 높은 사전 판매율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상위 입상이 여의치 않아 보여 줄 것은 관람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기밖에 없다며 입장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대구시는 그 동안 은행 대형할인점 중소제조업체 등 관내 기업과 단체에 입장권 구입을 권유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단체 판매가 85%를 넘었다.
대회 개막식 입장권은 1주일 전에 모두 팔렸다. 특히 12만∼15만원인 프리미어석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아 3,200여장이 1개월여 전에 매진됐다. 프리미어석에선 선수의 움직임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데다 별도 라운지에서 2만3,000원 상당의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남자 100m 결승전이 열리는 28일 오후 입장권 판매율은 99.4%, 남자 200m 결승전 날인 9월 3일 오후 판매율은 100%에 이른다.
주요 경기 입장권이 매진되자 조직위는 표를 구해 달라는 민원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입장권 상담을 하는 콜센터 직원 8명은 "남은 표가 없느냐"는 문의 전화를 응대하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반면 다른 한 쪽에선 '귀한' 표가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액면가에서 10∼20% 할인은 기본이고, 절반도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 A씨는 4만원짜리 A석을 단체 가격으로 2만8,000원에 구입한 뒤 1만8,000원에 내 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A석 2장을 액면가의 절반도 안 되는 3만원에 팔고 있다. 기업ㆍ단체가 단체로 할인해 구입한 표거나 유통회사 경품으로 당첨된 입장권들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기 있는 날의 표가 매진되자 다른 날로 옮겨가는 등 연쇄반응이 일어나 개막일 전까지 대부분 팔릴 것 같다"며 "사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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