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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투표율이 승패 가른다… 11시 15% 도달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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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투표율이 승패 가른다… 11시 15% 도달 여부가 관건

입력
2011.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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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승패 진행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이례적인 형태를 띠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중간 투표율을 공개할 방침인데,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시간대별로 알려지는 투표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야권이 투표 반대 운동을 벌이면서 투표율 33.3%의 대결이 됐기 때문이다. 개표 요건 33.3%를 넘기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고, 투표율 미달로 투표함을 열지 못하면 패배다.

중간 투표율은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잣대가 될 뿐만 아니라, 투표권자들의 투표 참여 판단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오전 11시 투표율과 오후 4시 투표율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시 공휴일이 아닐 때는 투표가 오전 6~10시와 오후 4~8시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오전에는 7시ㆍ9시ㆍ11시에, 오후에는 매시간 투표율을 공개할 방침이다. 오후 8시 투표 마감 후 최종투표율은 오후 9~10시께 발표된다.

주민투표 결과는 오전 투표율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노년층 등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아침 일찍 투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주민투표도 오전 투표율이 높게 나와야 최종 투표율이 33.3%를 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투표율이 13~15%를 넘기면 오시장 측에 승산이 있다. 김춘식 한국리서치 부장은 "올해 4월 치러진 분당을 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세 곳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환산해 본 결과 오전 11시 투표율이 13%가 넘으면 최종 투표율이 33.3%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도 "임시 공휴일이 아닐 때의 투표율 증가추이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오전 11시 투표율이 15%에 육박해야 개표 요건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오시장과 한나라당도 이런 점을 고려해 오전 10시까지 투표율 20%을 넘긴다는 '1020 전략'을 펴고 있다. 오시장의 한 측근은 "오전에 투표율이 높으면 투표에 가속도가 붙고, 낮아도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분부 관계자는 "투표율과 상관 없이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막판 표 결집 여부는 오후 4시 투표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없을 경우 투표장에 가는 것을 포기하는 '투표좌절효과'가 생기는데, 이번 주민투표의 경우 오후 4시 투표율이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투표소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해보면 오후 4시 정도의 투표율을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 투표율이 25%를 넘으면 지지층 결집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33.3%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층은 상대적으로 휴대폰문자메시지나 트위터 등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주민투표의 막판 투표율 상승 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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