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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는 작전성 루머, 주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개미들 피해 잇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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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는 작전성 루머, 주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개미들 피해 잇달라

입력
2011.08.2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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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원래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격언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이번 폭락장에서는 그 도가 지나치다. 실체 없는 유언비어에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일이 비일비재해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발(發) 금융쇼크로 지수가 추락하기 시작한 2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본부가 풍문ㆍ보도 관련 조회 공시를 요구한 건수는 24건에 달한다. 이 중 8개 회사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고, 11개 업체는 '미확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5건은 아직 답변이 없어 대부분 근거 없는 루머 탓에 주가가 요동쳤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시멘트 제조회사 쌍용양회와 시스템통합 전문업체 쌍용정보통신은 9~19일 주가가 각각 17.06%, 35.98%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3.13%)을 기록했다.

주가 급등은 쌍용양회가 최대주주로 있는 쌍용정보통신의 인수ㆍ합병(M&A)설 때문이었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 인수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웨어 기업 M&A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의 M&A 루머가 갑자기 불거졌다. 여기에 "쌍용양회가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돌면서 두 회사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거래소는 보다못해 19일 장 마감 후 두 회사에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22일 "사실 무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쌍용양회와 쌍용정보통신 주가는 19~22일 각각 10%, 8.43% 급락했다.

삼성SDI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흡수합병 추진설에 9~17일 13.78% 올랐다가 19일엔 12.03% 급락했다. 당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사실이 아니다"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삼양식품도 "리스나제주우유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로 18일 주가가 5% 뛰었으나, 장 마감 후 이 사실을 부인하면서 그 다음날 6.28%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주가조작 세력 등이 흘리는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소문이나 미확인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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