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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 스포츠 외교무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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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 스포츠 외교무대 출사표

입력
2011.08.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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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40)가 국제 스포츠외교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국가대표 마라톤ㆍ경보 기술위원장과 마라톤 감독을 맡고 있는 황영조는 24일 대구 엑스코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총회를 통해 크로스컨트리위원회 위원에 입성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크로스컨트리위원회는 IAAF산하 5개 위원회중의 하나. IAAF는 기술, 여성, 경보, 크로스컨트리, 마스터스 등 5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IAAF는 4년마다 의결권을 행사하는 집행이사와 5개 위원회 위원들을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이들 5개 위원회는 또 각각의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분과위원은 지명직이다.

한국은 그 동안 박정기(76) IAAF 집행이사 홀로 국제육상 외교무대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박 이사는 2007년 케냐 몸바샤에서 열린 IAAF집행위원회에서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이사는 이번 대구 총회에서 6선에 도전한다. 한국은 박 이사 이외에 그 동안 5개 위원회는 물론 분과위원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황 감독은 22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한국 스포츠의 가장 약한 고리가 외교력 아닌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계기로 우리도 IAAF내에서 제 몫을 찾아야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을 모두 유치한 5번째 국가답게 스포츠 외교력도 끌어올려야 한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31명이 출마한 크로스컨트리위원회 정원은 8명. 4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달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때부터 황 감독의 프로필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활동을 펼쳐왔다. 오동진 연맹회장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이 한국 육상의 종착역이 아니다. 대구 대회를 출발점으로 삼아 더 많은 해외 스타들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스포츠 스타들을 외교관으로 양성해야 한다. 첫 신호탄으로 황감독이 꼽혔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박정기 집행이사가 20년간 IAAF내에서 다져온 인맥을 총동원하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황 감독의 이름값을 무기로 표심을 파고들면 당선이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황 감독과 함께 전두안 전 기술위원장과 이영선 전 기술위원도 각각 경보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212개 IAAF 회원국 중 대구 총회에 참석하는 나라는 북한을 제외한 211개국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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