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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젠 스마트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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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젠 스마트교육이다

입력
2011.08.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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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전략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에 대해 두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나는 스마트 기기 보급에 대한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인성교육에 대한 우려이다.

스마트 기기 보급에 대한 우려의 요지는 학생들에 대한 스마트 기기 보급 계획 없이 인프라만 구축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걱정과 스마트 기기 구입의 부담은 학생 개인의 몫이라 저소득계층의 학생들은 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 상황에 비춰 본다면 이러한 우려는 충분히 제기될 만한 것이다. 값비싼 스마트기기의 보급 없이 어떻게 스마트교육이 가능하겠는가?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본다면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71.3%에 이르고 있고 몇 년 내에 학생들의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은 휴대폰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2000년에 약 660만대이던 휴대전화가 2010년에는 5,000만대로 약 100%의 증가율을 나타내는데 10년이 걸렸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2010년에 722만대이던 것이 2011년에는 1,618만대로 1년 만에 124%의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대비해야할 것은 저소득계층에 대한 스마트 기기 보급이고 이는 기존의 PC와 인터넷통신비 지원 예산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인성교육에 대한 우려이다. 스마트교육이 추진되면서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공부를 하다보면 교사 또는 친구들과 대화하고 접촉할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인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학교교육마저 스마트교육으로 진행된다면 학생들의 인성지도가 매우 약화될 것이라는 걱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인성교육을 위해 전통적인 교실수업만을 고수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시대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해법은 스마트교육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스마트교육 속에서 인성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해답은 스마트교육의 순기능을 찾아 강화시키는 것이다. 스마트교육은 교사와 학생 간의 접촉을 감소시키는 차가운 공간으로 감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애우도, 저소득계층 자녀들도,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모두 차별받지 않고, 왕따와 같은 학교부적응도 생기지 않는 아주 공평하고 따듯한 공간이 될 수도 있. 대표적인 사례가 장애인 e 스포츠 대회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e 스포츠대회는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어떤 편견도 없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대회로 최근에는 세계 대회가 발족될 만큼 장애우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개념 정의도 필요하다. 스마트교육은 이러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러닝이 혼자 공부하는 개인화 교육이라면 스마트교육은 이러닝에 소셜 네트워크가 합쳐진 공동체 교육인 것이다. 교실에 앉아 외국의 친구와 통화하며 생활영어를 공부도 할 수 있고 도덕 시간에 시골의 할머니께 안부를 여쭙는 예절교육도 가능하다. 교실에서만 가능했던 이론과 원리교육이 체육관에서, 숲속에서, 견학지에서 실기와 함께, 실물 앞에서 가능해진다. 스마트교육은 대세이고 대세를 따라야 한다면 모든 여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보는 계획이 더욱 가치 있을 것이다.

이재호 경인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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