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박 중독자 수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도박 중독자들은 이제 '카지노의 메카' 마카오까지 원정을 가고 있다. 도박 때문에 한국인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연이은 강력 범죄로 마카오 사회도 들썩이고 있다. 24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KBS '추적 60분'에서는 해외 원정 도박의 실태를 밀착 조명했다.
6월 마카오에서 억대의 도박 빚에 시달리던 일당 3명이 환전상인 한국인을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4월에는 20대 한국인 청년이 살인미수로 붙잡히기도 했다. 마카오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죽었다 하면 한국사람이다. 1년에 한 번 꼴이다"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불법 외환거래인 '환치기'로 생활하고 있는 권모씨 역시 해외 원정 도박으로 인생을 망친 경우. 건실한 사업가였던 그는 마카오에서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했고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 수만 30만여명으로 5년 사이 17만여명이 늘었다. 권씨처럼 아예 눌러앉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이 마카오 원정도박에 빠지는 건 이곳까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호객 시스템의 덫에 걸려든 탓이 크다. 마카오 도박업계에는 손님들이 도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숙소, 비행기 티켓을 마련하고 도박자금까지 빌려주는 알선책들이 있다. 원정도박을 경험한 이들은 이런 '롤링 시스템'에 걸리면 절대 도박을 끊을 수 없다고 한다.
'롤링'을 유혹하는 손길은 대부분 한국에서 시작된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유일한 카지노인 강원랜드 주변에서 해외여행 홍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루 평균 입장객 수 약 8,000명으로 '도박사관학교' 노릇을 하는 강원랜드의 실태도 추적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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