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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대부고 학생들의 독도 체험학습/ "우리의 독도, 우리가 만든 UCC로 세계에 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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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대부고 학생들의 독도 체험학습/ "우리의 독도, 우리가 만든 UCC로 세계에 알릴게요"

입력
2011.08.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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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으로 이름난 유적지를 다녀왔지만 막상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막막했던 경험. 학생이라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서 '창의적 체험학습'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의 고민은 깊다. '소풍'을 창의적 체험학습으로 포장하는 정도의 '눈 가리고 아웅'은 들통나기 십상. 공부하기도 바쁜데 무엇을 해야 '배움이 있는'체험학습이 될지, 기록은 어떻게 남겨 활용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운 학생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최근 독도탐방 활동을 역사ㆍ정치 학습으로 심화시킨 중앙대사대부속고 학생 8인의 활동을 소개한다.

18일 서울 강남구 중대부고 회의실. 1,2학년 학생 8명과 이 학교 유윤식 교사가 독도 홍보 동영상 편집작업에 몰두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의 독도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8월 10~12일 독도를 방문해 직접 촬영한 영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살아 있는 독도 교육을 한다는 취지로 개별 독도탐방 계획을 제출한 고교 가운데 20군데를 선정해 예산을 지원했다.

중대부고팀이 세운 계획은 사전학습, 탐방학습, 사후활동 등 3단계로 나뉜다. 독도에 대해 공부하고, 탐방하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유포와 시민단체 활동을 통한 장기적 독도 홍보활동에 나서며 이 전 과정을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실시하는 것이다.

사전 학습으로 ▦탐방계획 수립 및 예산점검 ▦독도 울릉도의 옛 지명과 생태지식 수집 ▦독도지식 퀴즈대회준비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에 대한 국제법 정보, 국내외 문서기록, 지도 수집 ▦독도자료집 제작 ▦탐방대 티셔츠 제작 ▦독도에서 할 플래시 몹 안무제작 등이 이뤄 졌다. 탐방대가 꾸려진 7월부터 약 1달간 실시된 사전 학습은 대부분 학생 스스로 진행했다. 또 방송반 김달영(17)군이 탐방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18일 열린 회의에서는 독도 동영상 편집을 하고 각자 독도 탐방 후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1학년 권준표(16)군은 "울릉도 주민들이 경사가 60도씩 되는 비탈길에 나물 농사를 짓느라 모노레일을 활용하는 등 위험한 환경 속에서 우리 영토 최동단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고, 2학년 강하은(17)양도 "바다 한 가운데 울릉도와 독도가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며 "한국의 의복, 음식 등 한국을 연구하고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꿈이 보다 강해졌다"고 회상했다.

독도를 둘러싼 정부 대응에 대한 제법 매서운 비판도 쏟아졌다. 김달영군은 "독도에 군대를 주둔시키자는 정치권의 주장은, 분쟁지역화의 계기만 제공할 수 있으니 동해 표기를 바로잡는 일 등 조용히 독도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는 다른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이슈 될 때마다 독도 방문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강하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독도에 대한 교육을 정확히 시켜야 한다(나현석)", "독도뿐만 아니라 역사 및 국사 교육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김연목)"등 열띤 토론이 꽃피는 사이 학생들의 이마에 땀이 송알송알 맺혔다.

이들은 향후 독도명예주민증을 만들고, 독도관련 시민단체 등에 가입해 장기적인 독도 홍보활동 등에 참여하고, 촬영영상을 편집한 독도 홍보 UCC를 만들어 유튜브 등에 게재하는 등 장기적인 향후 활동을 이어 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들을 지도한 유윤식 교사는 "학생들이 독도를 단지 한 섬의 문제로 바라보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얽혀 있는 영토와 주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역사, 정치적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활동이 1회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학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작은 관련 활동들을 스스로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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