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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울란우데行…내일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최신무기 못본 金…'빈약한 보따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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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울란우데行…내일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최신무기 못본 金…'빈약한 보따리' 예고

입력
2011.08.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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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부레야를 출발한 뒤 22일 바이칼호 동쪽 도시 울란우데를 향해 계속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울란우데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레야에서 울란우데까지의 거리가 2,390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상당한 강행군을 한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1일 오후 부레야를 출발한 뒤 22일 하루 종일 서쪽으로 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소식통들은 김 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당초 알려진 23일 열릴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일정 등을 감안해 24일 개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울란우데로 오는 길에 아무르주의 중ㆍ러 송유관의 출발 지점인 스코보로디노에 들렀을 수 있다"며 "일정 상 문제로 김 위원장이 23일 울란우데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경제 일간 베도모스티 등 현지 언론도 "정상회담이 24일 열릴 가능성이 크고 회담 장소도 울란우데 군 부대가 아니라 인근 지역의 정부 영빈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지 언론은 김 위원장이 울란우데에서 러시아군 특수부대 공연 등을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특수부대는 양국 정상 앞에서 폭파, 지뢰 부설, 장애물 극복, 건물 침투 및 격투체포 등의 시범을 보이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의 최신 전투기 지원 요청을 거절한 데 이어 러시아도 북한에 첨단 신무기를 팔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현지 일간지 이즈베스티아는 김 위원장을 위해 신무기 전시 대신 특수부대의 시범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신기술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게 신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신무기 없이 단순히 쇼만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가 김 위원장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식량 지원 및 군사적 원조도 기대했던 김 위원장으로선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에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개발한 신형 전투기 '젠-11' 등의 공급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 평화를 저해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가 남한-북한-러시아 가스관 연결 사업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가 북∙ 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이달 초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집중 논의된데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긍정적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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