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정권 붕괴는 국제유가 안정에 호재다. 중동정세 불안을 부추긴 큰 리스크 요소가 제거되는 만큼, 국제유가도 그만큼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카다피 정권 붕괴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2일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전 거래일 보다 3.16달러 내린 배럴당 105.4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유(WTI)도 배럴당 81.48달러로 전 거래일 보다 0.78달러 하락했다.
한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 곧 원유 수출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막혔던 수출로 인해 급등했던 유가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석유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으며,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리비아 이슈로 인해 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망가진 시설을 복구해 실제 원유를 생산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큰 폭의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과거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이라크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정권수립과정에서 혼란이 야기되고 원유수출 재개가 그만큼 지연된다면 오히려 유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국제유가는 카다피 몰락 그 자체 보다는 향후 리비아 정세와 원유시설복구 진전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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