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열린 미국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장(파71ㆍ6,552야드).
2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 선두였던 최나연(24ㆍSK텔레콤)은 대회 마지막날 17번홀(파4) 버디로 7언더파를 기록하며 이미 라운드를 끝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ㆍ6언더파 207타)을 제치고 1타차 단독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4ㆍ431야드)에서 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최나연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두 번째 샷도 그린 주변 러프에 떨어뜨려 우승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컵에 가깝게 붙이는데 실패한 최나연은 2m 거리의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보기를 범해 페테르센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최나연은 18번홀에서 다시 펼쳐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를 범하며 파를 지켜낸 페테르센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시즌 첫 승으로 한국선수 LPGA 통산 100승을 노렸던 최나연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최나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합계 6언더파 207타를 적어내 페테르센과의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21ㆍ한화)의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99승을 수확했지만 또 아홉 수를 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통산 100승 달성은 오는 25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리는 캐나다여자오픈으로 미뤄졌다.
최나연에 9타 뒤진 공동 16위에서 출발한 페테르센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 담는 등 무려 7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최나연은 "18번홀에서는 샷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쳤다. 이기더라도 버디로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언샷의 템포가 빨랐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나연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톱10에 들었고, 이번에도 우승은 못했지만 2등을 했다"면서 "앞으로 LPGA 대회가 10개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100승은 물론 제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직 대회가 많이 있으니까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박희영(24ㆍ하나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5언더파 208타를 적어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박지은(32)은 3타를 잃어 1오버파 214타로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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