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파 파월(29)이 결전의 땅 달구벌에 입성했다. 파월은 22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거쳐 대구공항을 통해 대구 땅을 밟았다.
파월의 올 시즌 남자 100m 최고기록은 9초78로 랭킹1위에 올라있다. 이에 반해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번개' 우사인 볼트(25ㆍ이상 자메이카)는 9초88로 6위로 뒤처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야 말로 파월이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파월의 최고기록은 9초72로 역대 5위. 볼트의 9초58에 비하면 보잘것이 없다. 하지만 100m를 역대 최다인 70차례나 9초대에 골인할 만큼 자기관리에 충실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파월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물론 올림픽 금메달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파월은 이를 의식 한 듯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생각 없이 달렸는데 이번 대구 세계선수권만큼은 진지하게 제대로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며 남다른 우승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파월은 이날 밝은 청바지와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어 볼트와 대비되는 우람한 근육을 한껏 뽐냈다. 파월은 특히 붉은색 야구 모자를 푹 눌러 써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해 환영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파월은 장시간의 비행에 다소 피곤한 기색이 보였지만 대구 시민의 열렬한 박수에 미소를 되찾고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성실히 답했다.
파월은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는 모두가 우승을 꿈꾸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딴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파월은"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금메달 사냥 준비가 됐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그는 볼트와 '불편한 사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볼트와 함께 입국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으로 비행기 편을 따로 예약했기 때문"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어 "볼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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