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차세대 지도부는 과도국가위원회(NTC) 인사를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1순위는 단연 무스타파 압델 잘릴(59) NTC 위원장이다. 2007년부터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냈지만 2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유혈진압에 항의하며 각료 중 처음으로 사임했다. 사수니 왕조의 근거지인 동부 항구도시 베이다 출신이라는 점, 판사 재직 시절부터 꾸준히 정권을 비판해 온 개혁 성향이라는 점에서 신망도 높은 편이다.
군의 대표 인사로는 오마르 알 하리리 NTC 국방장관이 꼽힌다. 1975년 정권 전복을 모의하다 발각돼 사형 선고를 받은 후 15년을 복역했다.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NTC의 입 노릇을 하는 압델 하페즈 고카 부위원장도 새 정부에서 입각이 확실시 된다.
망명파 중에는 마무드 지브릴 임시정부 총리와 시민군 야전부대를 이끄는 칼리파 헤프티르 장군을 주목할 만하다.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를 지낸 지브릴 총리는 영어에 능통하고 서방의 세계관을 잘 이해해 미국이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헤프티르 장군은 80년대 차드와의 영토분쟁에서 패한 뒤 미국서 망명생활을 하다 시민군에 합류했다.
31년간 복역한 리비아 최장기수 아흐메드 알 사누시나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됐다 반정부 시위의 불을 지핀 인권운동가 페시 테르빌도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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