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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캐머런 "카다피 즉각 퇴진" 中 신중… 차베스만 카다피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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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캐머런 "카다피 즉각 퇴진" 中 신중… 차베스만 카다피 옹호

입력
2011.08.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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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시민군의 트리폴리 입성으로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눈 앞에 다가오자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카다피 퇴진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끝까지 카다피를 편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휴가지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성명을 내고 "리비아 국민은 존엄과 자유가 독재자의 철권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리비아가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카다피는 정권이 몰락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는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은 시민군의 트리폴리 함락을 앞둔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시민군 지지를 밝혔다. 리비아 공습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프랑스는 시민군 측으로부터 석유개발권을 보장받는 등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공습을 책임진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리비아 국민은 40여년간 카다피 통치 아래서 고통을 겪었다"며 "이제 새로 시작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석유사업 등과 관련해 카다피와 밀월관계였던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무의미한 저항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반면 카다피의 절친한 우군인 차베스 대통령은 "폭탄으로 트리폴리를 파괴하고 있다"며 서구 국가들을 강력히 비난한 뒤 "리비아 국민을 위해 신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경제적 이해가 얽힌 중국 정부는 "리비아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리비아가 빠르게 안정되길 바란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리비아의 정유, 통신, 철도 등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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