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한국의 과학고생이 평소 우상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의장과 만났다.
22일 난치병 청소년의 소원을 이뤄 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 한국지부에 따르면 서울 세종과학고 2학년 신주환(18) 군은 지난 1년여 동안 편지를 보내 게이츠 의장 측과 끈질기게 접촉했고, 드디어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주선으로 19일 미국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 게이츠 의장은 신 군이 투숙하고 있는 호텔로 리무진을 보내 본사로 초청했으며, 10년 뒤 미국 중산층 가정을 예상해 제작한 ‘미래의 방’에서 45분간 얘기를 나눴다.
신 군은 자기 소개를 한 뒤 게이츠 의장에게 삶의 모토를 물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의장은 “약이나 음식, 화장실처럼 꼭 필요한 것 없이 사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싶다”고 답했다. 또 “미래의 정보기술은 몸이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가깝게 연락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희망을 잃지 말고 삶을 즐기라”고 신 군을 격려했다.
면담을 마친 신 군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며 “반드시 병을 이겨 내 게이츠 의장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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