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와 네트워크치과 간 싸움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제기된 발암물질 사용 의혹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치협은 "유디치과가 발암물질이 들어간 재료를 쓰고 있다"며 "윤리의식을 저버린 중대한 보건범죄"라고 비난했다. 반면 유디치과는 "해당 재료는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데, 치협이 근거 없는 암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재료는 포세린 합금(T3). 임플란트 시술에서 치아 모양이 나게 픽스처(뼈대) 위에 덧씌우는 용도로 쓰이는데, 베릴륨(Be)이 들어 있는지가 문제다. 베릴륨이 함유된 합금은 그렇지 않은 합금보다 보통 값이 싸고 치아 모양을 빨리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베릴륨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물질이다. 김철신 치협 정책이사(강남인치과 원장)는 "2001년부터 국내외에 위험 사실이 알려진 물질"이라고 말했다.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장시간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치과 재료의 베릴륨 함량은 전체 합금 무게의 0.02%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국제 기준이다.
이에 대해 김종훈 유디치과 대표는 "2009년부터 수입된 T3는 총 66톤인데, 그 중 우리가 쓴 분량이 300kg 정도니 나머지는 다른 치과에서 썼다는 얘기"라며 "아말감에 쓰이는 중금속 수은이 그렇듯이 침과 섞이는 입 안 환경에선 안전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주광수 의료기기안전국장은 "베릴륨이 기준치 이내라면 환자에게는 해가 없다고 본다"며 "다만 베릴륨이 기준치를 넘는 제품이 없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르면 23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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