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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내전때 강경입장… ICC "재판정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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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내전때 강경입장… ICC "재판정 세워야"

입력
2011.08.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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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이 21일 생포했다고 밝힌 카다피의 아들은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39)과 삼남 알 사디(38)다. 장남 무하마드(41)도 투항한 것으로 보인다. BBC 등은 무하마드가 알 자지라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집안에 억류돼 있다"고 얘기하던 중 총소리와 함께 통화가 끊어졌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두 명의 아내로부터 7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권력 승계가 유력시되던 인물은 사이프 알 이슬람이었다.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10여년 간 서방과의 대화를 이끌며 개혁 옹호자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비영리법인 카다피재단을 운영하며 팬암기 폭파 사건과 관련한 미국과의 보상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보수세력의 반발에 부딪쳐 2008년 정계에서 은퇴했던 그는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에서 석방된 팬암기 폭파범들을 리비아로 데려오는 역할을 하면서 다시 권력의 무대로 복귀했다. 두 달 뒤 리비아 구치소에 수감된 한국인 선교사 2명을 석방하는 데도 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인도주의적 결정에 간여, 온건주의자의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시민군이 봉기한 뒤로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강경입장을 고수해 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사이프 알 이슬람의 체포 사실을 확인하며 "(그가) 사실상의 총리로서 지난 6개월 동안 외국 용병을 끌어들여 반군을 무차별 공격했다"며 그를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 자지라 방송 등은 "과도국가위원회(NTC)가 그를 ICC에 넘겨줄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22일 만나 그의 인도 문제를 논의했다.

삼남 알 사디는 이탈리아 세리에A 팀인 페루자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 선수 출신으로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특수부대 장교다. 사업 경쟁자를 위협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무하마드는 리비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우편과 통신 업무 등을 관장했으나 동생 사이프 알 이슬람에 밀려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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