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구간 징후고속철 열차의 리콜조치는 열차의 동력 축에서 발견된 심각한 균열 때문이라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중국 경제주간지 신쓰지(新世紀)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부품 제조사는 철도부 납품로비에 연루된 기업으로 드러나 납품비리로 확산될 조짐이다.
고속철 차량 제조사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는 이달 11일 징후고속철에 납품한 자사의 CHR380BL형 열차 54대를 리콜조치하면서 차량의 센서 이상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신쓰지가 입수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7월15일 실시한 초음파조사 결과 차축에서 길이 7.1mm, 깊이 2.4mm의 균열이 발견돼 시급하게 차축을 교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차축은 열차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주요 부분으로 2mm 이상의 균열이 있으면 탈선이나 전복의 위험이 있다.
특히 문제의 차축을 납품한 부품업체는 철도부 납품로비 관련 검찰에 조사를 받은 산시(山西)성 진청(晋城)의 보여우(博宥)투자관리집단유한공사 딩수먀오(丁書苗ㆍ본지 2월14일자 18면)회장 소속회사로 밝혀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2월 전 중국 철도부 류즈쥔(劉志軍)부장은 뇌물수수 등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밍바오는 제작사 측이 아직 이 같은 결함을 시인하지 않고 있으며, 철도부 역시 이번 문제를 그냥 덮으려고 하는 등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리콜 당시 징후고속철에는 중궈베이처가 생산한 CHR380BL형 열차와 중궈난처(中國南車)가 생산한 CHR380A형 열차가 동시에 투입돼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리콜로 인해 절반에 가까운 고속철 차량의 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철도 당국은 하루 88편이던 징후고속철 운행 편수를 66편으로 줄여 운행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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