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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으로 노화 막는다" 美 베이비붐 세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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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으로 노화 막는다" 美 베이비붐 세대의 도전

입력
2011.08.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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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오래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바람이다. 불로초를 찾다 순행 중 객사한 진시황처럼, 시간을 붙잡아 두려는 인류의 노력은 번번이 헛수고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수십년간 미국사회를 주도하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세대'로 평가되는 베이비붐 세대(1946~65년 출생자)가 다시 이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이 차례로 노령층에 진입하면서 노화 방지 관련 산업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뚜렷한 효과는 내지 못하고 오로지 상업적으로만 이용될 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AP통신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연령으로 진입하면서 7,000만명에 이르는 관련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노화방지상품 시장의 규모는 현재 800억달러(86조7,600억원)에서 2015년 1,140억달러(123조6,300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0년대 미 경제 호황기 동안 소득을 늘릴 수 있었던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력을 무기로 은퇴 이후에도 막강한 구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AP통신은 건강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는 연간 1만5,000달러짜리 성장호르몬 요법이나 1만달러가 드는 성형수술, 4주치가 1,500달러인 화장품 등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선 세대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가 유독 늙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제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것과 역동성을 최고 가치로 삼았던 베이비붐 세대 특유의 사고방식이 젊음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AP통신은 "베이비붐 세대는 젊음을 미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류 의학계에서는 일부 비주류 학자들이 베이비붐 세대의 절박한 심정을 상술로 이용하거나 유사 의료행위를 통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본다. 미 국립노화연구소는 "우리 문화는 젊음을 유지하는 것에 큰 가치를 매기지만 사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아직 노화과정을 늦추거나 되돌리는 어떤 의학적 처치도 증명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일리노이대 공공보건대학의 스튜어트 올샨스키 교수는 "누군가 당신에게 젊음을 약속한다면 그건 필시 당신의 돈을 노리는 것"이라며 "그들은 항상 값비싼 러닝화를 사라거나 헬스클럽 멤버십에 가입하라 말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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