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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 원어민 교사 된 한인 2세 아이비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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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 원어민 교사 된 한인 2세 아이비리거

입력
2011.08.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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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됐다. 2학기부터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한빛맹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영어 수업을 맡게 되는 소냐 김(22ㆍ여)씨다.

올해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대를 졸업한 김씨는 부모가 한국인인 한인2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육학 관련 수업을 수강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비영리단체에서도 활동했다. 그가 한빛맹학교 첫 원어민 교사로 부임하게 된 이유는 이런 이력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한미교육위원단의 풀브라이트 원어민 영어보조교사(ETA)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은 김씨는 한미교육위원단의 특수학교 배정 교사 1호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미교육위원단은 그동안 특수학교엔 교사를 보내지 않았으나, 한빛맹학교가 원어민 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김씨를 배정했다. 이 학교 황경선 교감은 "특수학교는 일반학교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교육청으로부터 원어민 교사를 배치받지 못했다"며 "풀브라이트 측에서 학교 사정을 듣고 원어민 교사를 보내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29일 첫 수업을 시작한다. 내년 6월까지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생 70여명을 가르칠 계획이다. 그는 "대학 다닐때 시각장애인 교육기관인 미국브레일협회에서 봉사를 했고, 이때문에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시각장애는 아니지만 눈에 질환이 있어 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학생들을 이해하고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인 고충도 털어놓았다.

김씨는 수업 진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다. 회화와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표현을 주로 다루면서 게임과 상황 설정 등을 적절하게 버무릴 생각이다. 학생들이 영어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시각장애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감사하고 기대된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미국에서 교사가 되거나 교육정책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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