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밴드들이 경쟁한 KBS 2TV 'TOP밴드' 경연에서 심금을 울린 가족밴드 '블루오션'. 22~26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하는 KBS 1 TV '인간극장-찔레꽃 당신'은 7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엄마를 위해 노래하는 아빠 희규씨(54)와 세 남매 수빈(27), 세영(24), 성현(20)씨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한다.
엄마 선숙(54)씨는 유방암 말기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억척스레 집안을 꾸려온 엄마는 최근 건강이 더 나빠져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가족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은 노래에서 힘을 얻는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혈기 왕성한 시절 그룹사운드를 결성해 활동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던 희규씨는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면서 음악을 포기해야 했다. 미싱 사업을 하면서 가정을 꾸려가는 그의 세 남매는 음악을 사랑한 아빠와 피아노를 전공한 엄마의 피를 물려받아 모두 음악적 재능이 있다.
첫째 수빈씨는 한 번 들은 음악을 바로 연주할 만큼 실력이 뛰어난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엄마가 운영했던 피아노학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재즈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둘째 세영씨, 그리고 성악 공부를 하는 막내 성현씨까지 그야말로 즉흥으로 음악회를 열어도 될 실력들이다. 그런 재능을 엿본 아빠는 잊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고 가족밴드를 결성했다. 그리고 이 가족의 밴드 활동은 결혼식장에서 자선콘서트까지 6년간 계속되고 있다.
'블루오션'은 'TOP밴드' 본선까지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16강에서 떨어졌다. 엄마에게 가장 좋은 약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이들은 '찔레꽃'을 경연 곡목을 정하고 다시 한 번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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