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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은 여자농구 "런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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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은 여자농구 "런던 가자"

입력
2011.08.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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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아시아 최강 중국을 꺾고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중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99-93으로 승리했다. 여자 농구가 중국에 승리한 건 2007년 인천에서 열린 같은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중국에 패하더라도 풀리그로 진행되는 예선 통과는 낙관할 수 있었지만 첫 판부터 '대어'를 낚으면서 4강 토너먼트 시드 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중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88㎝로 한국(180㎝)보다 월등한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 그러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오심 논란 속에 분패했던 한국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했다. 4쿼터 종료 2분여까지 9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한국은 김정은이 연속 7점을 몰아 넣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최윤아가 4점을 추가해 극적으로 76-7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차 연장에서도 한국은 86-85로 앞선 종료 8초 전 중국에 자유투를 내줬지만 중국의 미아오가 1개만 성공하면서 다시 기사회생했다. 두 번의 고비를 넘긴 한국은 2차 연장에서 88-87로 앞선 종료 3분33초 전 최윤아가 3점슛을 터뜨린 뒤 57초 전엔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윤아는 2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역전승의 주역이 됐고, 김정은은 23점을 퍼부으며 정선민과 변연하가 빠진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신정자도 20점을 보탰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의 우승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진출하고 2, 3위에 오른 나라는 2012년 6월 최종 예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레바논 등 6개국이 출전해 풀 리그를 벌인 뒤 4강을 가려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22일 오후 3시 인도와 2차전을 벌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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