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융시장 3대 변수/ 국내 채권시장 자금이탈 여부가 최대 고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융시장 3대 변수/ 국내 채권시장 자금이탈 여부가 최대 고비

입력
2011.08.21 11:31
0 0

싸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은 넘겼거니 했는데, 더 큰 패닉(공포)이 몰려왔다. 19일 아시아 증시의 대폭락에 이어 우리 시간으로 20일 새벽 마감한 미국과 유럽 증시도 1~2%대 추가 하락해 당분간 어려운 행보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향후 금융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3가지 국내외 변수를 짚어 본다.

버냉키의 입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건 그래도 '버냉키의 입'뿐이다. 시장의 모든 눈과 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례 행사인 '잭슨홀 미팅'에 쏠려 있다. 여기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3번째 돈 풀기, 즉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 들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작년 잭슨홀 연설에서 그가 2차 양적완화(QE2)를 처음 언급했던 장면을 또다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정 지출을 줄여야 하는 마당에 QE3를 꺼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QE3가 일시적인 진통제 역할은 할 수 있을지언정, 물가 자극 등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QE3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압박도 부담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체적인 부양책을 말하기 보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카드를 나열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은행의 신용경색

지난 주 유럽 증시 급락의 기폭제가 된 것은 유럽은행 1곳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5억달러의 급전을 차입했다는 소식이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으로 옮아 붙었다는 신호로 해석된 것이다. 연준이 미국에서 영업 중인 대형 유럽은행의 자금 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은행들이 미국 자금시장에서 확보한 달러를 본국으로 보내지 않을까 신경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럽은행들의 차입난 실태가 추가 확인되는 경우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국내 외국인 자금 이탈

국내 금융시장에선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최대 변수다. 이 달 들어 19일까지 주식시장에서 5조3,559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가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됐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채권시장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순유입 기조가 이어졌으나, 8월 들어선 1조2,118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많이 보유한 프랑스계 자금이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이탈했고, 주가가 폭락한 19일에는 영국(1,500억원) 미국(559억원) 등도 이탈 조짐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은 채권자금 순유입 기조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채권시장의 자금 이탈은 그 파장이 주식시장보다 훨씬 큰 만큼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