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러시아가 양국간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대신 자국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 달러화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 약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뉴스와이어에 따르면 러시아중앙은행은 브라질중앙은행과 회담을 가진 후 성명을 통해 “양국간 무역거래에서 결제수단을 브라질 헤알화와 러시아 루블화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브라질중앙은행은 협의가 초기단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달러화를 버리고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브릭스(BRICs)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5개국은 4월 중국에서 열린 제3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를 모색키로 합의했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연 400억달러가 넘는 양국 교역 결제에 위안화와 루블화를 사용중이다. 자국통화를 달러를 병행 사용하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달러를 아예 배제한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도 ‘달러 흔들기’에 적극적이다. 앞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지역통화결제시스템 도입합의에 따라 2008년부터 아르헨티나와 자국통화를 사용중인 브라질은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우루과이, 파라과이와도 자국통화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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