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살쏘기(국궁)는 양궁과 달라요. 말레이시아 대학생 여러분 수원 화성에서 경험해 보세요”(모하매드 알리ㆍ말레이시아) “한국 갈비탕은 베트남식 소고기 국물과 맛이 비슷한데 뚝배기에 끓여서 그런지 맛이 더 좋아요. 수원 화성에 와서 직접 맛 보세요”(쩐 티하이하ㆍ베트남)
긴 장마 후 모처럼 햇빛이 눈부셨던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화성 연무대 앞. 하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외국인 대학생 28명이 모여 활쏘기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수원 화성의 모습과 한국 문화를 자국의 청소년들에게 전파할 외국인 유학생 블로거들이다. 수원시가 국가브랜드위원회에 의뢰, 위원회가 선발한 외국인 유학생 블로거들을 수원 화성으로 초청한 것. 일선 기초자치단체가 외국인 대학생들을 초청해 블로거 홍보에 나선 것은 수원시가 처음이다.
블로거들은 이날 오전 조선시대 화성을 지키던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연무대에서 국궁 체험을 한 뒤, 수원 화성 성곽길을 둘러봤다. 중국인 유학생 루오 잉(26ㆍ여) “수원 화성은 중국의 만리장성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아기자기하고 볼 것이 많은 화성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마음에 든다”고 했다.
오후에는 화성 행궁 염색 공예방에서 전통 염색 체험을 했다. 쪽을 베어 삭힌 뒤 발효해 얻은 ‘쪽빛 하늘색’ 염료를 두건 조각에 물 들여 나만의 쪽빛 두건을 만들며 즐거워했다. 대학생 블로거들은 또 전통 재료인 홍화(분홍색), 오배자(보라색), 황토(노란색), 감(주황색)이 만들어 내는 오방색을 보여 연신 감탄사를 뱉어 냈다. 파비나 사토로바(25ㆍ여ㆍ우즈베키스탄)씨는 “우즈벡에도 예쁜 파란색이 많지만, 대한민국의 하늘색처럼, 오묘한 쪽빛은 처음 본다”며 웃었다. 잠은 화성 행궁 안에 마련된 ‘사랑채’에서 잤다. 유학생 블로거들은 또 수원시와 화성시 주변의 용주사, 조선시대 정조대왕과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효심이 깃든 융ㆍ건릉과 지지대 고개, 화성 성곽과 조명이 만들어 내는 야경을 체험했다. 또 한국 음식 맛 보기, 김치 담그기, 벽화 마을, 공방거리 등 문화 체험을 한 뒤 화장실 문화 전시관인 해우재를 끝으로 1박2일에 걸친 수원 화성 관람을 끝냈다.
유학생 블로거들이 내달 초까지 자신들의 블로거에 게재된다. 각국의 언어로 쓰여진 이 블로그를 통해 전세계 대학생들이 수원 화성을 찾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외국 젊은이들은 블로그를 통해 관광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 많은 외국 대학생들이 수원 화성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