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면서 "이르면 20일 북한을 출발하거나 러시아 목적지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오래 전에 러시아가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20일 아침에 러시아 하산으로 진입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19일 북한을 출발해 이미 국경을 넘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국정원측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어떤 수단으로 갈 것이냐, 행적은 어떻게 되느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세부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러 목적과 관련, "중국이 북한 체제의 버팀목이라면 러시아는 지원해 줄 수 있는 국가라는 게 북한의 판단"이라면서 "북한은 두 나라와 전략적 이해관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과 식량원조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부설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에 관심을 갖고 북측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02년 당시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8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기는 양국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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