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컴퓨터업체 IBM이 인간의 두뇌를 닮은 컴퓨터 칩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칩을 구축한 컴퓨터는 더 이상 계산기가 아니라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하고 학습할 수 있다.
IBM이 시냅스(SyNAPSEㆍ신경세포 접합부)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한 컴퓨터 칩은 256개의 전자 뉴런(Neuronㆍ신경세포)을 갖고 있으며, 프로그램용과 학습용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프로그램용 칩은 26만2,144개의 시냅스를, 학습용 칩은 6만5,536개의 시냅스를 갖고 있다. IBM은 이 칩을 이용해, 인간이 지각하고, 학습하고 반응하는 법을 비슷한 수준까지 모방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온과 압력, 파고 등 측정 자료를 토대로 컴퓨터가 쓰나미 가능성을 판단하는 식이다. 컴퓨터 칩의 높은 활용도를 평가한 미 국방부 산하 고등계획연구국(DARPA)은 시냅스 프로젝트에 2,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시냅스 프로젝트 담당자 다멘드라 모드하 박사는 “현재의 컴퓨터는 계산기에 가깝다”며 “인간의 뇌와 같은 컴퓨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드하 박사는 “이번 개발이 획기적인 일이지만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구축하는데는 7~1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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