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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연쇄 테러에 가자지구 보복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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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연쇄 테러에 가자지구 보복 공격

입력
2011.08.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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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최남단 도시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자 즉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휴양지 에일라트 일대에서 테러공격이 3차례 이상 발생해 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20여명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은 폭탄과 중화기로 무장하고 이집트군 제복으로 위장한 채 이스라엘 국경을 종횡무진 누볐다.

테러범들은 가자지구에서 지하 땅굴을 통해 이집트 시나이 사막으로 탈출한 다음, 노후한 국경 철조망을 뚫고 이스라엘로 잠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에 침투한 이들은 먼저 시나이 사막 접경지대인 에일라트에서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고속도로에 매복해 있다 지나가던 버스 2대에 총격을 가했다. 한 시간 뒤에는 에일라트 북동부 요르단 국경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을 공격해 5명의 희생자를 냈다. 또 군용 차량을 겨냥해 폭발물을 매설하는가 하면, 교전 중 이스라엘군 헬기를 격추하기 위해 대전차미사일을 동원하기도 했다.

대담성과 치밀함을 겸비한 테러에 깜짝 놀란 이스라엘은 신속한 보복으로 맞섰다. 이스라엘은 테러 발생 몇 시간 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인민저항위원회(PRC)를 배후로 지목하고 가지지구 라파지역을 폭격했다. 마르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가자지구에서 왔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PRC 측은 이 공격으로 PRC 산하 무장조직의 사령관을 포함해 조직원 6명이 사망하고, 2세, 13세 아이들까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부 무자히드 PRC 대변인은 19일 "이스라엘 공격 작전에 경의를 표하지만 우리의 소행은 아니다"며 재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도 추가 군사행동을 공언하고 나서 사태는 확산될 조짐이다. PRC는 가자지구에 만 5년째 억류된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24) 상병을 납치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또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정파인 하마스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스라엘에는 눈엣가시같은 존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에서 비롯된 모든 공격에 대해서는 하마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집트마저 이번 사태에 끼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측 간 교전 과정에서 국경을 지키던 이집트 경찰관 5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19일 군 최고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사미 하페즈 에난 육군참모총장을 시나이반도로 파견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은 "이집트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화하면서 시나이반도가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와 시나이 사막을 연결하는 땅굴이 많아 유사 테러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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