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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

입력
2011.08.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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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서울 용산역세권개발 랜드마크 빌딩의 시공사 선정기준이 특정 건설사에 유리하게 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사업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이 제시한 시공사 공모조건 및 심사·평가기준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은 ▦시공능력평가 20점 ▦신용등급 30점 ▦시공실적 20점 ▦공사기간 10점 ▦CB(전환사채)인수참여 10점 ▦공사이익비율 10점 등에 따른다.

논란의 핵심은 평가 항목의 무려 80%(80점)가 변별력이 떨어져 시공참여 가능 14개 건설사(시공능력 20위권 중 6개는 신용평가등급 등 기준 미달) 대부분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유독 시공능력평가(20점) 부문만 점수차가 많이 나도록 기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시공능력평가 1ㆍ2위 업체인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이 월등히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셈이다.

시평 기준을 '토목+건축'이 아닌 '건축'항목으로 제한한 것도 논란거리다. 이 경우 토목 실적이 많은 시평 1위 현대건설보다 2위인 삼성건설이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게 돼 사실상 삼성물산을 밀어주기 위한 기준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타 평가 항목에서 변별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1,2위 업체인 현대와 삼성이 응모하면, 나머지는 들러리 신세에 지나지 않는다"며 "통상 입찰기준으로 삼는 시평 기준이 '토목+건축'인데 굳이 '건축'으로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토건이 아닌 건축으로 제한한 것은 랜드마크 빌딩이 초고층 건축물인데다, 건축 부분만 따지면 건설사 간 점수편차가 적어져 사업참여 의지가 강한 기업들에게 시공기회가 공평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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