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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오디오 파일] 김태원의 멋진 '부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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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오디오 파일] 김태원의 멋진 '부활' <상>

입력
2011.08.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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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도 좋아하는 연예인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탄다. 회사 근처에서 가끔 가수 김태원을 볼 때가 있다. 아마도 '남자의 자격' 때문일게다.

그렇게 김태원을 스쳐지나갈 때마다 나는 정말 달려가서 사인을 받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김태원이 잘 생겼거나, 외모가 멋있어가 아니다.

'사랑할수록','네버 엔딩 스토리'등 부활의 노래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최근 그의 행보 때문에 인간적으로 김태원이 정말 멋있고 크게 보여지는 탓일 게다.

요즘 김태원은 상종가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원하고, 작곡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CF에 그가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낯설면서도 한편으론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 바쁜 와중에 어떻게 이렇게 좋은 곡들을 쏟아내나 싶다.

최근 들어 발표하고 있는 '생각이 나', '비밀', '누구나 사랑을 한다', '이별이 별이 되나봐'등은 아직 히트작이랄 순 없으나 김태원 특유의 서정성이 잘 드러난 수작들이다.

최근 암 수술까지 받은 약골 김태원이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김태원과 한번도 대화를 해본 적이 없으므로 완전한 나의 추측이지만,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방송인으로서의 책임감, 무엇보다도 그동안 고생한 부활 멤버들에 대한 책임감.

실제로 그는 부활의 전 보컬들을 소집해 '누구나 사랑을 한다'를 발표했는데, 우리 프로그램에선 이미 3회에 걸쳐 정단-이성욱-박완규-정동하 특집을 방송 했다. 특집을 마친 우리팀의 의견은 "정말 김태원 멋있다"였다.

김태원은 혼자 잘 나갈수도 있었다. 힘들게 지내고 있는 부활 전 멤버들까지 챙기기엔 그에게 시간이 없어보였다.

그런데 지금 김태원은 부활을 그야말로 '부활'시키고 있다. 특히 박완규에 대한 관심이 감동적이다. 지금 김태원은 박완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덕분에 불우하고 불만 가득차 보였던 야생마 박완규가 데뷔 이래 가장 행복한 음악인생을 평화롭게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박완규가 더 음악적 체력을 회복해서 홀로 훨훨 뛰어다닐 때까지 김태원은 그를 끌어줄 것이다. 박완규 뿐만 아니다. 중국 연변출신 백청강도 김태원의 음악적 자양분을 듬뿍 받고 있다. 불운의 보컬이라 불리는 이성욱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가 드디어 아빠의 직업을 알았다며 행복해하고, 매력적인 보컬 정단도 그 실력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는 중이다.

김태원은 오랜 시간 수입도 없고 인기도 없던 시절을 함께 해준 후배 뮤지션들에게 이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의 의리는 그의 음악만큼이나 아름답다.

조휴정ㆍKBS 해피FM106.1 '즐거운 저녁길 이택림입니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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