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ㆍ유럽의 재정위기로 국내 주식이 단기 급락하면서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후 10시30분께 충남 아산시 모종동의 한 모텔에서 정모(38)씨가 출입문 고리에 노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119구조대는 "남편이 죽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는 정씨 부인(45)의 신고를 받고 즉각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서 정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수년 전부터 주식투자를 해온 정씨가 최근 주가 폭락으로 1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뒤 심하게 괴로워했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정씨가 주식투자 실패 때문에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10분께 충북 옥천군 군서면의 한 축사 옆에 세워진 1톤 화물트럭 안에서 축사 주인 전모(37)씨가 운전대에 엎어져 숨져있는 것을 소 중개상 김모(28)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김씨는 "소 구매 대금을 주기로 한 정씨가 연락이 끊겨 축사에 가보니 차 안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타다 남은 번개탄이 보여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혼자 40여 마리의 한우를 키워오던 전씨는 올해 초 형제들로부터 3억여 원의 돈을 빌려 주식에 손을 댔으나 최근 큰 손해를 본 뒤 괴로워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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