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話頭)를 던지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을 하면 큰 깨달음은 아니더라도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던 살아나갈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20, 21일 이틀간 서울 동국대에서 열리는 제2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만난 동국대 종학연구소장 종호(사진) 스님은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의 힘을 이렇게 설명했다.
화두를 참구해 깨달음을 얻어 가는 참선법인 간화선은 중국 송나라 때 형성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북방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이지만, 중국은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간화선 수행 전통이 거의 끊어졌고 일본은 명맥만 유지할 정도다. 한국에서만이 고려 보조국사 지눌 때 간화선이 들어온 뒤 대표적인 선 수행법으로 유지되고 있다.
종호 스님은 "달라이 라마의 금강승 수행이나 남방불교의 위빠사나가 널리 알려진 미국에서도 최근 간화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간화선 수행법이 오롯이 살아 있는 한국의 간화선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고 전했다.
'간화선, 그 원리와 구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의 선불교학자 22명이 참가해 간화선을 집중 해부한다.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수불 스님과 당송시대 선 연구 권위자인 피터 그레고리 미국 스미스대 교수, 서장(書狀) 전문가인 미리엄 레버링 테네시대 명예교수, 서구권에서 한국학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로버트 버즈웰 UCLA 교수, 송시대 선어록 전문가인 모턴 슐터 아이오와대 교수, 일본 선 연구가 나카지마 시로 하나조노대 교수, 황셴녠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 등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22, 23일에는 충주 석종사 혜국 스님과 문경 봉암사 적명 스님, 대구 동화사 진제 대종사 등 선사들과 만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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