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모처럼 만났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 이후 공식 석상에서는 처음으로 만나 눈길을 끌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은 김 전 대통령의 명령이고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지상과제"라면서 "민주세력 대통합을 이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야권통합 의지를 표시했다. 권양숙 여사와 함께 현충원에 도착한 문 이사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추도식 행사에 앞서 귀빈실에서 만나 악수했지만 특별히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이어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 제막식에도 함께 참석했지만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최근 진보정당 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나란히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도 참석했으나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 대표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야권통합을 수 차례 해보신 분"이라면서도 "그 당시에는 진보정당들이 없을 때"라고 말했다.
또 박희태 국회의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김대중 연보'를 영전에 헌정했다.
야권은 이날 추도식에 맞춰 일제히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 것은 야권통합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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