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조기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경기침체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히 빠른 회복을 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일리노이주(州) 앳킨슨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도 "주택시장에서 느리나마 가격상승을 보려면 올해와 내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에 대해서는 "부채협상을 둘러싸고 벼랑 끝 협상을 해서는 안됐었다"며 "그러나 여전히 이를 고치기 위한 기회가 있기 때문에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5일 노동절 직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건설경기 부양 등 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 중서부 버스투어에서 드러난 민심을 토대로 경기대책에 대한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지지도를 되돌리기 위한 정치적 포석도 깔려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 경제분야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최악이다. 갤럽이 11∼14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위기 처리방식에 대한 지지율은 26%를 기록, 취임 후 가장 나빴다. 5월 조사 때의 37%보다 무려 11% 포인트나 떨어졌다.
연방정부 부채문제 대응과 일자리 창출 노력에서도 지지도는 24%, 29%에 그쳤다. 반면 대테러(53%), 외교(42%), 아프가니스탄 전쟁(38%) 등 대외정책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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