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장에서 상장주식 회전율이 연중 최고치에 달했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눈 비율로, 수치가 클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주가가 안정적일 때는 투자자들이 거래를 꺼려 회전율이 떨어지는 반면, 공포심리가 극에 달하면 대규모 추가 손실을 막고자 손절매를 하거나 단기 매매에 몰입해 회전율이 높아진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9일 주식 회전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1.98%에 달했다. 이날 상장주식 345억9,925만주 중 6억8,499만주가 거래됐다. 회전율은 이달 1일 0.76%에서 하락장이 시작된 2일(1.01%) 1%를 넘어 꾸준히 증가해 9일 정점을 찍은 뒤 16일 1.22%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의 주식 회전율 역시 이달 들어 9일(2.83%)이 가장 높았지만, 3월 15일의 연중 최고치(3.92%)보다는 낮았다.
시가총액 회전율(거래대금/시가총액)도 주식 회전율과 비슷했다. 9일 연중 최고(1.33%)를 기록했는데, 시가총액 회전율이 1%를 넘긴 것은 올 들어 단 5일에 불과했다. 거래대금은 9일 13조5,050억원으로 직전 연중 최고치인 4월 27일의 13조3,000억원을 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에 주식거래가 급증했다는 건 2008년 금융위기 못지않게 투자자들의 공포가 컸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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