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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SK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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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SK 떠난다

입력
2011.08.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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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면 SK를 떠나겠다."

김성근(69) SK 감독이 폭탄 선언을 했다. 김 감독은 17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봄부터 사퇴 문제를 고민해왔다. (재계약을) '한다 안 한다'하는 문제들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고, 이런 문제는 앞으로 더욱 커질 듯하다. 내가 그만둬야 모두가 편할 것 같다"면서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까지는 팀을 맡는 게 선수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포스트시즌은 물론 아시아시리즈에 나가게 된다면 그때까지 팀을 맡겠다"며 프로야구 일정과 관련된 계획까지 말해 사퇴 발언이 즉흥적인 결정이 아님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자진 사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 같은 의사를 이미 민경삼 SK 단장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들인 김정준 SK 코치에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선수들에게도 사퇴와 관련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올 시즌까지가 계약기간인 김 감독은 그 동안 구단과 재계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6월 재계약 확정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에도 김 감독은 자신의 재계약에 대한 구단의 미온적인 반응에 종종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06년 겨울 SK의 지휘봉을 잡아 2007년부터 4년간 팀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며 세 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1위(84승47패2무)와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올시즌도 SK는 박경완을 비롯해 김광현과 정근우, 박정권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과 부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한 팀에서 5년 동안 감독을 한 건 개인적으로도 기록이다"며 "FA를 한 명도 데려오지 못했는데도 이 정도 성적이 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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