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고 입소문 난 화장품을 샀다가 나한테 안 맞아서 낭패 봤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피부에 안 맞아 얼굴이 통째로 뒤집어졌던 스킨케어 제품, 몇 번 안 쓰고 질려 그냥 방치해 둔 색조 화장품들도 수두룩하다. 또 신상품은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나오는지, 도대체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갈피 잡기도 힘들다.
비싼 돈 주고 샀다가 그대로 썩혀버린 화장품 때문에 속도 같이 썩었던 이런 여성들을 위한 똑똑한 서비스가 나왔다. 유명 브랜드의 신제품을 매달 4, 5가지씩 골라 미니어처 형태로 배달해주는 '글로시박스(Glossy Box)'가 바로 그것. 독일계 벤처회사가 올 6월 독일 프랑스 영국 브라질 한국에 동시 론칭한 회원제 서비스로, 조만간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중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회원들에게 배달되는 박스는 각 회사의 화장품 미니어처와 자세한 사용법을 담은 설명서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겔랑 페라가모 끌로에 나스 모르칸오일 드끌레오 등의 신제품이 글로시박스에 담겼다. 회원비는 실제 제품가의 4분의 1 수준인 1만 6,500원.
글로시박스 관계자는 "우리는 브랜드 화장품의 판매를 돕는 게 아니라 화장품 트렌드라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라며 "계절과 트렌드에 따라 우리 나라 여성들이 좋아하거나 소개할 만하다고 판단된 제품들로 매달 컨셉트를 바꾼다"고 말했다.
글로시박스는 브랜드 화장품 기업들 입장에서도 구매력 있는 20, 30대 여성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다소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해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써본 후 마음에 들면 과감하게 정규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시박스는 출시 후 두 달 간 전제품이 완판됐다.
단점은 대량 제조하지 않는 미니어처이다 보니 매달 한정수량으로만 판매된다는 것. 미리 서두르지 않으면 다음달을 기약해야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glossybox.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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