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100억원대 사설 카지노 도박장을 개설해 수익을 올린 혐의로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정모(40)씨를 구속하고 정씨에게 지분을 투자한 폭력배 김모(40)씨와 도박에 참여한 사업가 이모(32)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양관광파, 충장OB파 등 전남 광주지역 6개 연합 조직폭력배인 정씨 등 17명은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고급빌라 5곳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사업가와 유흥업소 마담을 대상으로 ‘바카라’라는 도박판을 제공해 현금환전 공제비 등으로 10억원이 넘는 이득을 올린 혐의다. 이들은 하우스장, 모집책,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해외원정 도박자들에게 마카오 등 현지에서 돈을 빌려주고 국내에 돌아오면 받는 속칭 ‘롤링’을 통해 고객으로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폭력배 김모(40)씨는 지난해 4월 도박자금으로 빌린 1억5,000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무자 이모(32)씨를 때려2주의 상해를 입힌 뒤 납치해 강제로 지불각서를 쓰게 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빌린 돈을 받기 위해 공증인을 내세워 정상적인 채무관계로 위장, 법원의 가압류 결정을 받아냈다. 이들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직원, 지인, 도박자 명의로 15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후 2, 3단계의 세탁 과정을 거쳐 현금화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일당 중 달아난 4명을 지명수배하고 이들이 해외에서 빌려준 도박 자금을 되돌려 받을 때 환치기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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