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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쏠린 5만8000명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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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쏠린 5만8000명의 눈

입력
2011.08.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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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두 전문가가 올 가을학기 스탠퍼드대에서 강의하는 인공지능(AI) 무료 온라인 수업에 175개국으로부터 5만8,000여명의 수강신청이 몰려 화제다. 이는 스탠퍼드대 전체 학생수인 1만5,000명보다도 4배 가량 많은 숫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강의는 많지만 수강생에게 질문을 받고 시험을 치러 성적까지 받는 충실한 강의다.

16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가 기술지식과 정보를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준비한 세 과목의 온라인 강의 중 하나인 AI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강자들은 학점을 인정받지는 않지만 스탠퍼드대 학생 수강자 성적과 비교해 등수가 매겨지고 수료증도 받는다. 수강신청에는 제한이 없지만 수업을 이해하려면 선형대수학이나 확률이론과 같은 수학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현재까지 신청한 사람들의 연령은 고등학생부터 퇴직자까지 다양하다.

이번 과목을 맡은 2명의 교수는 세계적인 인공지능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세바스천 스런과 피터 노르빅. 구글 스트리트 뷰 공동개발자인 스런 교수는 지난해 도요타 프리우스를 개조한 무인자동차로 총 22만여㎞나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출신인 노르빅 교수는 구글 연구책임자로 주요 인공지능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스런 교수는 "수업의 목적은 오늘날 소외된 지역에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별한 마케팅도 없이 인공지능 과목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스런 교수는 몇 주전 미국 인공지능학회(AAAI) 캐롤 해밀턴 이사에게 수업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는데, 해밀턴 이사가 관련자들에게 이메일을 전달하면서 순식간에 입소문이 난 것으로 보인다.

2명의 교수가 5만8,0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시험지를 어떻게 채점할까. 노르빅 교수는 "컴퓨터로 시험문제를 풀어 입력하고, 그 결과를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면 성적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험은 각자 컴퓨터 앞에서 치지만 커닝을 막기 위해 개인마다 다른 문제들로 구성된 맞춤형 시험 방안을 고려 중이다.

수업시간에 교수들은 온라인 토론방인 구글 모더레이터를 통해 질의응답을 한다. 수강생들이 질문을 올리고 투표를 해 보다 많은 관심이 몰린 질문을 먼저 답하는 방식이다. 수업은 10월10일부터 주 1회 총 9번 열린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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