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0여명 정도인 홍보대행사 G사는 인근 제과점을 통해 매일 아침 빵과 우유를 배달해 직원들의 아침을 챙겨준다. 업종 특성상 대부분이 젊은 직원들이어서 아침식사를 집에서 먹고 오기 힘들기 때문. 그렇다고 아침을 거르는 것은 건강이나 일의 능률 면에서 모두 안 좋기 때문에 사장이 낸 아이디어다.
1인 가구ㆍ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아침식사 대용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넓은 의미의 아침 대용식 시장은 10년 만에 10배 성장해 이제 1조원 가량에 이르렀다. 총 3,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선식ㆍ생식, 씨리얼 등 좁은 의미의 아침대용식 시장도 매년 20%씩 성장 중이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의 편의점이나 외식업체에서 아침대용식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의 특징은 과거 주류를 이뤘던 씨리얼과 선식ㆍ생식뿐 아니라 과일, 두부 등 칼로리는 낮고 건강에 도움되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식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 대상 FNF 종가집은 최근 과일이 들어간 떠 먹는 두부 '살아있는 아침'을 출시했고, CJ제일제당도 아침 대용식 '과일 아침'을 출시했다.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기 위해 과일을 첨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풀무원의 '소야밀크'나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하루영양愛' 같은 음료 형태의 아침 대용식도 여성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약 10년 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사업성이 의문시 됐던 아침식사 배달 사업도 이제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 국내 최초 아침배달서비스업체인 명가아침은 30여명이었던 회원이 지금은 6만명이 넘는다. 5평 남짓한 김밥집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남양주에 1487㎡(450평) 규모의 공장과 13곳의 총판을 운영하고 있다. AM푸드, 더 푸드 등 관련 업체도 수십 개로 늘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아침 메뉴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맥도널드의 '맥모닝'이 대히트를 친 후 버거킹의 '크라상 콤보', 던킨 도너츠의 '핫 브레드&베이글' 등 저렴한 가격에 커피와 샌드위치로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아침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 던킨 도너츠의 아침메뉴는 2009년 220%, 2010년 130%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죽 프랜차이즈인 본죽은 직장인들이 미리 주문해 놓았다가 회사에 가져가 먹을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판매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에서 여러 아침식사용 메뉴를 내놓고 있다. 베이커리 체인인 브레댄코는 한국적 소스로 맛을 낸 '든든한 모닝롤 샌드위치'를, 떡 카페 빚은에서는 도넛 모양의 떡 케이크인 '햇살 품은 링케이크'를 출시해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본죽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2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6%가 매일 아침을 챙겨먹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중 36.1%가 학교, 회사에서 아침을 먹는다고 답했다"며"집 대신 밖에서 간단히 한끼를 해결하는 아침대용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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