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28)는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정확히 한 달 동안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그는 심적 부담이 크다고 했다. 최형우는 “그나마 3할 타율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게 다행”이라며 “왜 홈런이 안 나올까 의식하기 시작했다. 이러다 목표인 40개는커녕 25개도 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고개를 흔들었다.
오승환이 200세이브를 거둔 12일 최형우는 드디어 홈런 2방을 몰아치며 살아났다. 공을 맞힐 때 부드럽게 방망이를 돌리려 노력한 게 효과를 봤다. 이후 타율은 정확히 5할(10타수 5안타)대를 찍었다.
김성근 SK 감독의 폭탄 선언도 최형우의 방망이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17일 인천 SK전에서 2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SK 선발 글로버의 146㎞짜리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2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 이대호와 홈런 공동 선두. 4-0에서 8-0으로 달아나는 쐐기포인 동시에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최형우는 5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최형우와 함께 박석민이 1회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삼성은 SK를 9-0으로 대파해 이날 롯데에 덜미를 잡힌 2위 KIA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광주에서는 4위 롯데가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2위 KIA를 9-3으로 제압했다. 이대호는 4타수 2안타를 터뜨리며 통산 1,200안타를 달성했고, 홍성흔은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쳤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5위 LG와의 승차를 3.5로 벌렸고 3위 SK에는 3.5경기차로 추격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광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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