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력 대선 주자 11명 중 최근 3개월(5월 11일~8월 10일) 동안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공간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린 정치인은 오세훈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순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에 관한 언급은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았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일보가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전문업체 트렌드시크를 통해 이 기간 동안 유력 대선 주자 11명을 언급한 트위터 및 1인 블로그(네이버)상의 글 35만8,135개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텍스트 마이닝이란, 인터넷 등에 올라온 글에서 특정 주제와 관련된 부분을 뽑아 의미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기법을 말한다.
오 시장은 이 기간 10만2,864건의 글에서 이름이 등장, 6만4,163건으로 2위를 차지한 박 전 대표를 큰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오 시장이 언급된 글 중 오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67.4%를 차지, 오 시장은 평판도 면에서 11명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도 부정적 내용이 33.4%로 긍정적 내용(26.8%)보다 많았다. 여권 대선 주자 중 언급 건수 3위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부정적인 글이 절반(53.8%)을 넘었고 이재오(54.5%) 특임장관, 정몽준(56.6%) 한나라당 의원도 부정적인 언급 비율이 높았다.
야권 주자 중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3만8,529건으로 박 전 대표 뒤를 이어 3위, 손학규(3만5,747건) 민주당 대표, 유시민(3만1,320건) 국민참여당 대표가 각 4, 5위에 올랐다.
전체 대선 주자 중 긍정적 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이는 김두관(65.2%) 경남도지사였고, 정 최고위원(42.2%), 유 대표(39.2%), 문재인(36.0%)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4위를 휩쓸었다.
평판도 분석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 대선 주자들이 거론된 글의 핵심 단어를 추출한 뒤 핵심어를 긍정, 부정, 중립 등 3가지로 분류해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례로 핵심어가 '좋다''승리'등인 경우에는 긍정, '굴욕''배신'등인 경우에는 부정으로 평가했으며 핵심어가 '좋겠다''정치''국회'등 평가가 애매한 경우에는 중립으로 분류했다. 트렌드시크 관계자는 "단순히 트위터 등에서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는 것을 영향력이 높다고 연결짓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글의 긍정, 부정 의미를 함께 분석해야 소셜미디어 공간에서의 여론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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