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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휴대폰 인수한 진짜 속내는/ 스마트폰 넘어 태블릿PC·스마트TV까지…구글 '1석3조'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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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휴대폰 인수한 진짜 속내는/ 스마트폰 넘어 태블릿PC·스마트TV까지…구글 '1석3조' 겨냥

입력
2011.08.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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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문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대부분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실체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이상을 구글이 염두에 두고 있음이 드러난다.

실제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개발했고, 세계 최대의 컴퓨터 프로세서, 즉 반도체 제조업체였으며 미국내 1위 케이블TV용 셋톱박스 업체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PC는 물론이고 컴퓨터(PC), TV용 셋톱박스, 스마트TV까지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글 측은 일단 몸을 한껏 낮추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인수의 초점은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보유한 1만7,000여 종의 기술특허"라며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및 애플과 맞설 수 있는 경쟁 무기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토로라는 미국 TV 셋톱 1위 업체

현재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주력 사업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휴대폰, 나머지는 디지털케이블TV용 셋톱박스다. 국내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미국내 1위 케이블TV용 셋톱박스 공급업체다.

단순 기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디오스'라고 부르는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비롯해 각종 방송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이나 케이블을 통해 전송해 준다. 최근 타임워너 및 미국 내 최대 스포츠채널인 ESPN 등이 모토로라와 계약을 맺고 미디오스를 사용해 영화,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을 전송하기로 했다.

따라서 구글은 모토로라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TV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셋톱박스 업체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세계 방송계에도 민감한 화제"라며 "모토로라의 TV셋톱박스 기술력을 이용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와 이메일, 지도, 동영상 등 각종 서비스를 스마트 TV로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연 매출 가운데 30% 가량이 TV셋톱박스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무시할 수 없는 분야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분사할 때 TV셋톱박스 분야를 가져온 이유는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와도 연계해 홈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구글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컴퓨터 분야의 강자였다

모토로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인텔과 IB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사무용 PC 반도체 공급업체였다. 그래서 세계 컴퓨터 시장을 양분했던 IBM과 애플이 3자 동맹을 제안했다. 당시 세계 컴퓨터 시장은 IBM이 창안한 상품인 개인용컴퓨터(PC) 계열과 애플의 맥킨토시로 양분됐다. IBM과 애플은 천하통일을 위해 모토로라와 손잡고 차세대 컴퓨터인 파워PC 개발 동맹을 맺었다.

그러나 파워PC는 모토로라의 중앙처리장치(PC) 개발만 끝난 상태에서 무산됐다. 하지만 개발 노력의 여파는 컸다. 모토로라가 만든 강력한 성능의 파워PC용 중앙처리장치(CPU)는 한동안 애플의 모든 컴퓨터에 장착됐고, 가정용 게임기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2004년에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부는 프리스케일로 분사했으나 컴퓨터 제조와 관련된 일부 특허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도 갖고 있다. 모토로라는 프리스케일 분사 이전에 모바일 PC를 염두에 둔 기술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 그만큼 관련 특허를 무시 못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무선통신, 음향 기술, 동영상, 보안, 이용자 환경, 디자인 등 보유 중인 다양한 특허 외에 추가로 7,500여개를 새로 출원 중이다. 특히 모토로라코리아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상당 부분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R&D센터는 미국 중국 남미 한국에만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중요한 해외 기지"라며 "전체 직원 650명 가운데 400명이 개발인력인 만큼 구글 인수 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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