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16일부터 ℓ당 130원 인상됐다. 유제품 가격 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는 1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이 합의한 원유 가격 인상안을 승인했다. 6월21일부터 원유가격 협상을 시작한 양측 대표들은 57일간 우여곡절 끝에 이날 오전 협상에서 원유 가격을 기본적으로 ℓ당 130원 인상하고,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주는 인센티브를 ℓ당 23.69원에서 47원으로 올리기로 전격 합의했다.
체세포수 2등급 인센티브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낙농농가들은 평균적으로 ℓ당 8원의 추가 가격인상 효과를 보게 된다고 낙농진흥회는 설명했다.
우유업체들도 우유관련 제품 가격인상도 불가피하다며 우유제품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분에다가 다른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분 등도 반영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우유제품 가격 인상폭은 원유 가격 인상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08년 원유 가격이 ℓ당 120원 인상됐을 때, 대형할인점 판매가를 기준으로 서울우유는 300원, 남양유업은 350원, 매일유업은 330원을 올렸다.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우유업체들에게 연내에는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우유업체들은 생산비 증가 부담이 커서 가격인상을 늦출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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