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슈퍼리치(갑부)들이 연이어 미국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지금은 당파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며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앞서 "(나 같은) 부자에게 왜 감세특혜를 주느냐"며 증세를 촉구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슐츠는 기업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회와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할 때까지 정치헌금을 하지 말자"며 헌금거부 운동을 시작했다. 미 의회는 최근 부채상한인상법안을 통과시키며 12인 특별위원회를 구성, 추가로 1조2,000억달러의 재정감축을 연말까지 협의토록 했다.
그는 메일에서 "시민들은 숙원이던 복지혜택 축소나 세금인상을 고려하면서까지 재정적자에 대한 해법을 기대했는데 정치인들은 시간낭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슐츠는 "기부금이 의원들의 당파적 이익 추구를 돕는 셈"이라며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만들 초당적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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