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의 팀으로 변신한 롯데가 4년 연속 4강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4위 롯데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를 앞세워 7-2 완승을 거두고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5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송승준은 선발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전 2연패를 끊고 시즌 9승(8패)째를 수확했다.
8월 들어 확연히 달라진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한 경기였다. 롯데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불안한 마운드로 인해 좀처럼 4강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8월 11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또 7승 가운데 5승이 선발승이다.
여기에 롯데 불펜은 8월 들어 0.38의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9회 이재곤이 KIA 신종길에서 투런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지난 7일 삼성전부터 14와3분의1이닝 연속 무실점의 철벽을 자랑했다.
특히 마무리로 낙점받은 김사율은 최근 7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세이브(11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운 롯데의 8월 11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SK(2.74)에 이어 2위(2.82). 마운드가 살아나면서 후반기 유일하게 3할대를 기록 중인 타선과도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날도 에이스 송승준이 버틴 가운데 롯데는 1회부터 KIA 선발 박경태를 공략해 손쉽게 득점을 했다. 1회 1사 만루에서 5번 홍성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롯데는 2번 김주찬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낸 뒤 3회에는 7번 조성환과 8번 장성우의 연속 2루타로 4-0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위 KIA는 선발 박경태가 2와3분의2이닝 만에 4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한 게 뼈아팠다. 선두 삼성엔 3.5경기로 벌어졌고, 3위 SK에도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6주 만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옆구리 통증에 시달렸던 외국인 에이스 로페즈도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달 7일 군산 넥센전에서 수비 도중 타구에 맞아 코뼈 및 상악골(잇몸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김선빈은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에 1볼넷을 기록하며 복귀 합격점을 받았다.
또 김상현은 16일 처음으로 배팅 훈련을 소화했고, 최희섭도 17일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2군 경기에 첫 출전한다. 이범호는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재활 훈련에 한창이다. 삼성과의 선두 경쟁에 다시 가세하기 위한 마지막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한편 잠실 두산-LG전과 목동 넥센-한화전, 인천 SK-삼성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날까지 우천 취소된 경기는 총 73경기로 늘어났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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