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사주 쇼리키 도루(正力亨·사진)가 15일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56년 요미우리신문에 입사한 이래 요미우리신문사 그룹계열 스포츠지 호치신문 사장, 니혼TV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요미우리신문을 일본 최고 신문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요미우리신문은 조ㆍ석간 합쳐 하루 1,350만부를 발행하며,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으로 성장해 있다.
쇼리키 사주는 그룹 요직을 역임하며 일본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일본인들은 그를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사주로 더 기억하고 있다. 학창시절 야구부 선수를 지낸 그는 게이오대학에 진학해 야구부 매니저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196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주가 된 뒤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진 야구를 수입해, 이듬해부터 1973년까지 요미우리 구단의 9년 연속 우승이란 신화를 일궈냈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이 된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와 오사다하루(王貞治) 선수 발굴, 도쿄 돔 구장 개장 등 일본야구 격동의 시기를 함께 한 그는 요미우리구단 명예 구단주의 직함을 끝까지 유지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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