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열흘 만에 돌아왔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미국발(發) 금융쇼크로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2일부터 9일간 5조894억원을 팔아 치우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은 그간 하락폭이 컸던 운송장비(2,226억원)와 화학(1,526억원), 전기전자(2,369억원) 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외국인의 추세적 복귀를 점치기엔 일러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 증시 하락폭이 과도해 외국인이 좀 더 순매수 할 여지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나 유럽 재정건전성이 긍정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진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는 수준에서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반등하고 금값이 안정되는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표 등으로 확인되기 전에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복귀 덕에 코스피지수는 4.83%(86.56포인트) 오른 1,879.87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4.66%(22.08포인트) 급등한 496.23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주가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8.50원 떨어진 1,0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모두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해 각각 3.50%, 3.69%를 기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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