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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2인자의 만남' 냉랭한 관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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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2인자의 만남' 냉랭한 관계 녹인다

입력
2011.08.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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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과 남중국해 갈등으로 외교적 균열 조짐을 보여온 미중 관계가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부통령 취임 후 처음 중국을 찾는 바이든은 17~22일 베이징(北京)과 서부 대개발 중추도시인 청두(成都)를 방문하는 등 이례적으로 긴 일정을 통해 양국간 신뢰구축과, 주요 2개국(G2)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카운터파트너가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란 점도 주목된다. 바이든은 시 부주석과 2차례 이상 1대 1 회담을 통해 중국 미래와의 교분 쌓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이번 두 2인자의 만남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니 블링큰 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미국이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측도 올 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 미국측과 합의한 양국 고위층간의 긴밀한 유대강화를 위해 바이든의 방중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최근 갈등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중 간 관계발전과 대세(大勢)를 위해 신뢰구축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지까지 읽혀진다.

그러나 미중은 이번에도 인권, 경제 현안에 대해선 입차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바이든은 중국 측에 위안화 절상과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공세 카드를 꺼내 들 기색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중국이 환율을 좀 더 빨리 움직이도록 허용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를 조정하는 핵심적인 부문”이라며 “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특별히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인권보호는 오바마 대통령 외교정책의 핵심”이라며 “미국은 이번에도 중국 전반의 인권 문제에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 부주석이 바이든과 만나 할 말이 더 많은 입장이다. 시 부주석은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세계 최대 채권국으로서 미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의 대만에 대한 F-16 등 무기수출문제를 거론 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구나 중국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미 국채를 사들여 6월 말 현재 총 보유액이 1조1,655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바이든이 이번에는 미국이 채무상환 능력이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등 방어적 자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그 동안 불안 불안했던 중미 간 긴장 관계가 새 국면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G2 간 협력이 긴요한 시점에 바이든의 방중은 미국이 중국에게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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